일단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이해하려면 선거 방식에 대해 이해해야한다.
사실 연방제라는 것을 고려하면 별로 복잡하지도 않다.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미국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직선제가 아니고 간선제이다. 주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후보에게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경우 플로리다의 29명의 선거인단은 모두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다. 이를 승자독식제도(Winner takes it all)이라고 한다. 그런데 항상 그런것은 아니다. 선거인단이 자신의 주에서 이긴 후보 말고도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다. 이를 불충실한 선거인단이라고 하는데, 한두명 나올뿐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선거인단의 배분은 인구비례에 맞춰서 하며 주 인구 70만명당 1명씩 배분된다. 다만 인구가 그 이하여도 최소 3명의 선거인단을 가지게 된다. 선거인단의 선출은 보통 주 정당에서 한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의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며 당선되려면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하며 동률인 경우 하원에서 대통령을, 상원에서 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이러한 선거제도가 반민주주의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므로, 여러차례 의회에서 개정이 논의되었으나 개정되지는 않았다. 선거인단 제도는 미국이 건국되었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연방제 국가이기 때문에 인구가 적은 주의 목소리도 존중되어야 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2020 대선 상황을 보겠다.
연갈색은 경합주이다. 저 지도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것일뿐 실제로 저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니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애초에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나온 지도이다.
플로리다는 경합주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인 29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가장 중요한 주로,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에서만 승리를 거두어도 당선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0/10/29/4Y2KYGUTIJCJ5BVPVKZMPAI4PM/
현재 플로리다의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 속단은 금물이다.
4년전 트럼프의 승리를 정확히 예측했던 라스무센(Rasmussen Reports)과 트리팔가 그룹(Trafalgar group)의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본 결과 이러한 결과를 예상해본다. 즉, 승부는 펜실베이니아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는 현재 바이든 후보가 압서고 있으나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가 3%p까지 좁혀졌기 때문에 끝까지 누가 이길지 알 수 가 없다.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를 가져가면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게되고 그의 정책은 유지될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때 이 시나리오로 예상해본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트럼프는 우편투표 등을 거론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할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결과에 불복하여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현재 연방대법원의 2/3은 보수성향이므로 트럼프의 손을 들어주어 몇개 주의 선거결과를 보류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서 승부가 2021년 1월까지 결판나지 않을 경우 각 주의 하원 다수당을 따라 하원의원단 대표을 선출하여 대통령을 뽑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공화당이 과반수를 점하게 되므로 트럼프가 당선되게 된다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이를 정리한 만화)
어떻게 되든 이번 미국 대선의 승패는 열어보기 전까지 예측하기 힘들다. 우리는 의자에 앉아서 차 한잔하며 느긋하게 결과를 기다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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