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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경제

<국제정세특집>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by 시큼한 파인애플 2022. 2. 8.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개론>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긴장은 비단 최근 몇 년간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우크라이나와 그 역사에 대해 알아야한다.


<우크라이나란 어떤 나라인가?>


우크라이나, 유럽에서 가장 방대하고 비옥한 토지를 가진 나라. 전통적으로 유럽의 곡창이라고 불렸다. 1991년 소련붕괴와 함께 독립했으며 (이 나라가 독립함으로서 소련이 붕괴되었다고 보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면적은 603,628㎢, 수도는 키예프이다. (우리나라 면적이 100,210km²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꽤 큰 나라라는것을 알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는 3:2 비율로 청색과 황색이 가로로 배치되어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그 드넓은 평야를 형상화 한 것으로, 이러한 도안은 12세기까지 거슬러가는 기원을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역사>
고대와 중세의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다. 왜냐하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비옥하고 탁 트여있어 예로부터 많은 민족들이 거쳐갔고 지배권도 많이 바뀌었으나 3세기 무렵에 훈족의 침략을 받아 슬라브족들이 드네프르 강 유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이 지역은 슬라브족들이 살게 되었다. 하지만 슬라브족은 튀르크족 등에게 지배당했고 882년 슬라브족이 키예프 공국을 건국하면서 마침내 독립하게 되었다. 키예프 공국은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의 동슬라브족의 조상이 되는 국가이다. 키예프는 전 루스인들의 어머니 도시이며 중심도시였다. 이 시기 로마제국(흔히 동로마 제국이라고 불리는 상태)으로부터 기독교(즉, 정교회)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후 키예프 공국 계열의 모스크바 대공국과 노브고르드 공화국(후에 모스크바 대공국에 흡수)이 건국된다. 키예프 공국은 전 동슬라브족을 대표하는 국가이며 여기서 여러 제후국들이 갈라져 나왔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이 시점까지 공통의 역사를 가졌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관계와 비슷한 것이다.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정말 가깝고 역사를 공유한다. 
하지만 슬라브족에게 재앙과 같은 일이 닥친다. 바로 몽골제국이 침략해온 것이다. 그들은 연합하여 대항하는 슬라브족을 격파하고 정복했으며 도시를 불태우고 사람들을 학살했다. 저 멀리의 노브고르드를 제외하고 주요한 도시들은 거의 궤멸당했다. 키예프 공국은 멸망했고 그 영토는 타타르의 명에라고 불리는 긴 몽골 지배기가 시작된다. 

 


시간이 흐르고 이 지역은 리투아니아 대공국에 의해 몽골인의 지배로부터 해방된다. 이 시점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으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다. 우크라이나는 리투아니아의 지배하에서 폴란드-카톨릭화가 진행된다. 한편 키예프가 궤멸되고 그후 리투아니아의 지배하에 놓이면서 모스크바는 동슬라브족의 중심지가 된다. 모스크바 공국은 주변의 소국들을 병합하며 급성장하여 차르국(황제국)을 선포하여 루스 차르국이 된다. 그리고 이 루스 차르국은 러시아 제국이 된다. 폴란드-리투아니아는 쇠퇴하다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에게 분할되어 멸망한다. 이제 우크라이나 지역은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게된다. 우크라이나어는 억압되고 러시아식 농노제가 도입된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말했듯 지금까지 폴란드-리투아니아의 지배를 받았기에 서슬라브(폴란드)와 동슬라브(러시아)가 혼합된 문화와 언어를 가지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같은 뿌리를 공유하지만 조금 다른 정체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 지역의 비극의 시작이다. 1차 세계대전 도중 러시아 제국이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서 멸망하고 소비에트 정부는 독일과 강화조약을 체결하여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에 이르는 방대한 영토를 독일에 양도한다. 하지만 독일도 곧 패망하면서 우크라이나 인민 공화국이 세워지며 잠시 독립한다. 우크라이나는 적백내전에 휘말리며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의 침공을 받고 설상가상으로 폴란드의 침공까지 받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막는 것을 급선무라고 생각하여 폴란드와 동맹을 맺어 소비에트 러시아에 대항한다. 처음에는 소비에트 러시아가 폴란드를 압도하다가 폴란드가 반격하면서 결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분할하면서 전쟁은 끝난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화주의 공화국으로서 소비에트 연방의 한 구성국으로 전락한다.
소련 치하에서 우크라이나는 철저히 탄압당하고 대기근을 겪었다. 이것이 현대 우크라이나의 반러 감정의 직접적 원인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과 소련은 불가침 조약을 맺고 폴란드를 분할하기로 한다. 전쟁이 발발하고 폴란드에게 양도되었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나머지 영토까지 소련이 병합한다. 하지만 독일이 소련까지 침공하며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는 독일의 점령하에 놓인다. 이 시기 우크라이나인들은 독일에 협력하며 이 지역의 폴란드인과 유대인을 말살하는데 동참했다. 
소련이 다시 이 지역을 수복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다시 소련의 지배하에 들어간다.

 


승전국인 소련은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헝가리 등 동유럽국가들을 공산주의 위성국으로 전락시키고 독소조약으로 폴란드에게 뜯어온 영토를 다시 돌려주지 않고 대신 독일의 서부 영토를 폴란드에게 쥐여주므로서 달랜다. 


현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의 원래 폴란드 영토였던 지역(노란색). 이 또한 현대 우크라이나의 갈등에 영향을 줬다. 이후 소련이 붕괴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마침내 다시 독립국이 된다. 하지만 오랜시간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던 만큼 주민들중 러시아인이거나,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이가 많아 큰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다시 분쟁으로>


2004년 우크라이나 선거 당시 지지율이다. 파란색이 진할수록 친러, 황토색이 강할수록 반러라고 보면 된다. 우크라이나는 독립 이후부터 러시아에게 지속적인 위협을 받았다. 다만 그 위협은 푸틴 집권 이후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민족주의적, 패권주의적 행보를 보이며 극대화되었다. 2013년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유로마이단이라는 시위를 벌여 친러 정권을 몰아내고 친서방 정권을 수립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친러계 주민들은 극렬히 반발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합병하며 위기는 점점 극대화되었고 돈바스 전쟁(우크라이나 내전)까지 발생했다. 돈바스 전쟁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중심으로 하는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주민들이 일으킨 반란이다. 러시아가 이를 지원하면서 내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러, 친유럽 성향의 서부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당연히 탈노입아(러시아에서 벗어나 유럽에 든다.)적 사상을 가지고 있다. 반면 친러 성향의 동부 우크리아나 주민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로 인해 아예 자신들을 러시아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분쟁이 비단 몇 년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압박은 최근 일이 아니라 항상 그랬다. 이번 사태도 이의 연장선이다. 


유럽에서의 나토 회원국 현황이다. 나토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국가들의 동맹이며 냉전시기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출범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현재 이에 가입한 상태이다. 러시아를 점점 옥죄어 오는 형세에서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담한다면 러시아로서는 국가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유럽 전략과 안보에 있어서 핵심이며 러시아는 반드시 우크라이나를 자신의 세력권 안에 놓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하여 러시아는 서방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받이들이지 않을 것과 안전보장을 요구하며 군대를 배치하여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이를 거부하며 나토에 우크라이나가 가입할지는 주권국인 우크라이나가 결정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실 앞서 과거 러시아와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한적 있다. 하지만 서방은 이것은 정식 조약이 아니라 그저 서로 오간 대화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침공이 이루어진다면?>


우크라이나는 드넓은 평야를 자랑하는 국가이기에 러시아의 침공을 막을 마땅한 자연장벽이 없다. 만약 침략이 이어진다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특히 수도인 키예프와 러시아와의 거리는 아주 가까워, 러시아군이 북쪽에서 드네프르 강을 따라 빠르게 남하하여 수시간만에 수도를 점령할수 있어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아주 불리한 상황이다. 점령이 이루어진다면 우크라이나를 멸망시킬 가능성은 적고, 친러 괴뢰정부를 수립하거나 동쪽의 친러 주민들이 다수인 영토들을 병합하거나 괴뢰국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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