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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로마의 최후

by 시큼한 파인애플 2022. 5. 19.

로마 공화정은 결국 무너졌다. 카이사르는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고 사실상의 황제가 되었으나 암살당했다. 그의 아들 아우구스투스는 마침내 황제가 되며 공화정을 끝냈다. 하지만 기원전 510년 로마 시민들이 그들의 폭군을 몰아낸 이래 거의 500년간 이어져온 로마의 공화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국을 지키려는 저항은 거의 없었다. 이미 자유로운 농민들은 대지주들이 나일강 유역과 갈리아를 비롯한 비옥한 속주에서 노예를 이용해 경작하는 값싼 대량의 농작물과 경쟁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관직은 이 대지주들의 가족들이 독점했다. 즉, 중산층은 신체적으로는 노예에게, 지적으로는 귀족들에게 경쟁이 되지 않게 된것이다. 이에 따라 공화정의 몰락에 눈물을 흘릴 귀족과 노예 사이의 자유로운 시민 즉, 중간계층은 이미 몰락하고 없었다. 황제는 이 시민들이 불온한 마음을 품지 못하도록 국가로부터의 포도주와 빵—기본소득을 받고 살아가는 종속된 상태로 만들었다. 또한 세계 최대규모의 콜로세움과 마상경기장에서 매일 진귀한 묘기를 보도록 했다. 그리고 거대한 공동목욕탕을 지어 시민들이 따뜻한 목욕물에 취해있을 수 있게 했다. 제국 말에 유럽의 저 동쪽에서부터 스키타이와 흉노의 혼혈인 훈족들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야만적인 게르마니아인들 조차 그들의 힘에 밀려 로마의 국경내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자유로운 시민이 몰락하여 쇠퇴한 서로마군은 이를 막지 못했다. 결국 서기 476년 서로마의 장군이었던 게르만 용병 대장 오도아케르가 서로마의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를 퇴위시킨후 황제의 어의를 동로마의 황제 제노에게 보냄으로서 제국의 서쪽은 공식적으로 멸망했다. 제국의 국경인 라인강 밖에서 야만인들이 넘어오는 줄도 모르고 시민들은 나라가 망하기 직전까지 쾌락에 취해있었다. 국체가 동쪽으로 이동되었기에 로마라는 국가 자체는 존속할 수 있었으나 제국이 유래된 도시 로마가 야만인의 속에 넘어갔으니 로마제국의 옛 영광은 빛이 바랬음이 명백했다.

게르만족에 의한 서로마의 멸망은 단지 죽어가던 서로마에 결정타를 날렸을뿐 그것이 멸망의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다. 수천년전 융성했던 한 제국의 몰락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놀랍게도 나는 이 고대제국과 현대의 우리와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처음 시작된 이래 인류는 급격한 발전을 맡이했다. 그리고 21세기의 우리는 다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있다. 로마의 대정복이 단지 그들에게 복만 가져다 준것이 아니듯 이러한 엄청난 기술발전이 단순히 우리에게 꿀물만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한다면 과거 그들처럼 멸망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나게 된다면 필시 대부분의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우리가 일을 안해도 될것이라는 사실에만 집중하여 이것이 불러올 파멸적 미래를 간과하고 있다. 로마 자영농이 몰락한 것처럼 우리가 어떠한 조치를 취해두지 않으면 이는 우리에게도 같은 결과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중산층이 몰락한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도 우리는 이미 역사에서 보았다. 지배자들은 우리가 대항하지 못하도록 쾌락에 취해있게 할것이다. 아니면 그보다 더 심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시민들이 반역하면 정부를 전복할 수 있던 과거와는 다르게 기술발전으로 인해서 그것도 불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된다면 지배자들이 “굳이 우리를 먹여 살릴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렇게 과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상황에 처해졌을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볼 수 있었다. 이 과거를 통해 얻은 교훈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면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의 인간 대체에 대해서 대책을 미리 세워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깨어있다면 살 수 있을것이고 우리가 잠에 들어있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로마의 멸망을 잊지 말고 우리는 이를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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