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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자

by 시큼한 파인애플 2020. 12. 20.

50음도표

일본어에서는 한자와 가나라는 문자를 사용한다. 한자는 설명할 필요도 없고 가나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있다.

히라가나는 한자의 초서를 가져온 것이고 가타카나는 한자의 획을 따서 만든 것인데 한자가 표어문자인것과 달리 가나는 음절문자이다. 

 

원래 가타카나가 공식적인 문자로 여겨졌고 히라가나는 아녀자들이 쓰는 글자라고 하여 과거에는 가타카나와 한자만 썼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히라가나와 한자를 대부분으로 하고 가타카나는 외래어를 표기할때만 쓰는 등 쓰임이 축소되었다.

 

히라가나/가타카나의 유래
50음도표
국제음성기호 모음표 (출처: 위키피디아)

 

가나와 한글은 1대1 대응되지 않는다. 가나를 한글과 최대한 유사하게 대응했을뿐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가나의 あ는 중설 비원순 저모음 /ä/ 이지만 한글의 ㅏ는 중설 근저모음 /ɐ/이다. 가나의 お는 후설 원순 중모음 /o̞/이고 한글의 ㅗ는 후설 원순 중고모음 /o/이다. 가나의 う는 후설 비원순 고모음 /ɯ/을 원순화한 후설 비원순 고모음 /ɯ̹/이고 한글의 ㅜ는 후설 원순 고모음 /u/이다. う는 오히려 후설 비원순 고모음 /ɯ/으로 소리나는 한글의 ㅡ에 가깝다. ㅡ를 입술을 둥글게 하고 발음하는 것이다. 가나의 え는 전설 비원순 중모음 /e̞/(ɛ̝라고도 쓸수있다.)이다. 참고로 한국어의 ㅔ의 발음인 전설 비원순 중고모음 /e/ 과 ㅐ의 발음인 전설 비원순 중저모음 /ɛ/의 사이이기 때문에 e의 아래라는 의미로 e̞로 표기할 수 도 있고 ɛ의 위라는 의미로 ɛ̝라고 표기할 수 도 있는 것이다.

 

う단의 す와 つ는 다른 う단 문자들과 다르게 모음부분이 후설 비원순 고모음 ɯ가 중설화된 중설 비원순 고모음 ɨ (중설화를 의미하는 보조기호 점 두개를 붙여서 ɯ̈로 표기할 수 도 있다.)로 발음된다. ɨ는 'ㅡ'와 비슷한 발음이다. 

 

그런데 로마자로 표기한 것을 보면 약간 예외적인게 몇개 있다. さ행의 し는 규칙대로라면 si로 표기되어야 하지만 shi로 표기한다. 이는 성씨 박을 park로 표기하는 것처럼, 전통적인 이유라고 보면된다. 표기는 shi로 하지만 쉬로 발음하지는 않고 si[ɕi]라고 발음한다.

 

た행의 ち는 ti가 아닌 chi로 발음된다. つ는 tu가 아닌 tsu[tsɯ̈]로 발음되는데, 이는 한국어로 정확히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다. 발음하는 방법은 읏이라고 발음한 상태에서 츠라고 소리내면 つ 발음이 난다.

 

は행의 ふ는 hu가 아닌 fu로 표기한다. は행의 다른 문자와는 달리 발음이 [hɯ]가 아닌 [ɸɯ]이다. 근데 현지인이 말하는 걸 들어봐도 hu로 발음하는 것 같은데 내가 한국어 화자여서 그런것 일지도 모르겠다.

 

맨 위에 사진에 있는 ゐ(ヰ)와 ゑ(ヱ)는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문자이며 과거에는 각각 wi, we로 발음했으나 현재는 각각 i, e로 발음한다. 

 

を는 본래 wo로 발음했으나 현재는 o로 발음되며 문법적 용도(조사 ~을/를에 해당)로 사용된다. 

빨간색 테두리 안의 글자들은 과거에는 존재했으나 현대 일본어에서 절대 쓰이지 않은 문자이며 회색은 거의 쓰이지 않는 문자이다.

메이지 6년(1873)에 카타야마 준치가 쓴 綴字篇(철자편, 문자 교육을 위해 만든 책)을 보면 메이지 시대에도 yi, ye, wu가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탁음에 대해 알아보겠다.

ka행 sa행 ta행 ha행 문자에 탁점(゛)을 붙이면 탁음이 되는데 무성음이 유성음이 된다.

즉, k->d(ㅋ->ㄷ), s->z(ㅅ->ㅈ), t->d(ㅌ->ㄷ)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문마찰음 /h/의 は행의 탁음인 ば행이 유성 양순 파열음 /b/ 으로 발음되는 것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탁음이라는 것이 중국의 전통적인 음운학의 청탁에서 유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에서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분하는 것과 같이 성대의 울림 유무에 따라 구분하는 방식이지만 분류하는 방식에 있어 서양과 인식이 달랐던 것 같다.

 

 

위에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じ(ji), ぢ(ji)"와 "(zu), (zu)"의 발음이 같기 때문에 행의 じ, 만쓰고 だ행의 ぢ, づ는 거의 안쓴다.

 

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고 반탁점(゜)을 붙이면 반탁음이 되는데, 소리가 /p/가 된다. 

は(ha),ひ(hi),ふ(hu),へ(he),ほ(ho)->ば(pa),び(pi),ぶ(pu),べ(pe),ぼ(po)

 

탁음중 특히 ka행의 탁음인 ga행에서 비탁음이라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단어의 맨 앞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단어의 중간이나 끝에 위치했을때 발생한다. 발생하면 가나는 두자음(g)+모음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이 연구개 비음 /ŋ/+모음 형태로 변한다. 예를 들면 ga가 ng-a가 되는 것이다. 長崎(ながさき)의 원래 발음은 나가사키이지만 실제로는 なんあさき(낭아사키)와 비슷하게 발음되는 것이다. 그런데 なんあさき는 뒤에서 설명할 ん의 음운변동때문에 ん이 구개수 비음 /ɴ/로 발음되게 되지만 그냥 설명을 위해 편의상 이렇게 표현했다. 그런데 이 비탁음 현상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변화에 중심에는 항상 젊은이들이 있다. 그래서 노년층들이 사라지는 비탁음을 지키기 위해 비탁음을 지키는 모임(鼻濁音を守る会)을 결성할 정도이다.

 

요음이라는 것도 있는데 ㅑ, ㅠ, ㅛ 발음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다.  や(ya), ゆ(yu), よ(yo)를 작게한 ゃ, ゅ, ょ를 붙여서 표현한다.

 

 

음운론적으로 볼때 한국어 ㅑ(ya), ㅠ(yu), ㅛ(yo)도 각각 ㅣ+ㅏ, ㅣ+ㅜ, ㅣ+ㅗ로 이루어진 이중모음이라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그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y=i 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흔히 일본어에는 받침이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선 ん(~n,~ng,~m)이 있으며 つ를 작게한 っ을 통해 촉음을 표기할 수 있다.

촉음은 보통 파열음 か행, た행, ぱ행이나 마찰음 さ행 앞에 오며 각각 앞의 글자에 받침 ㄱ, ㅅ, ㅂ, ㅅ을 더해준다. 

(예시: 北海道(ほっかいどう) 혹카이도, あった 앗타,いっぱい 입빠이, あっさり 앗사리)

 

그런데 마찰음 は행 앞에서도 촉음이 사용되긴 하는데 이럴경우 성문파열음 /ʔ/이 된다.

아쉽게도 한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발음이며 일본어사전에 가서 マッハ(마하)의 발음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다만 한국어의 받침 개념과는 약간 다른 것이, ん는 한 박자를 가진다. 예를 들어 国(かんこく)는 캉코쿠가 아니고 카응코쿠에 가깝게 발음나는 것이다.

 

ん은 음운변동이 다양하여 na행 ta행 da행 ra행 za행 앞에서는 한국어 받침 ㄴ의 소리와 동일한 치경 비음 /n/으로 발음하며 ma행 pa행 ba행 앞에서는 한국어 받침 ㅁ의 소리와 동일한 양순 비음 /m/으로 발음하며 ka행과 ga행 앞에서는 한국어 받침 ㅇ의 소리와 동일한 연구개 비음 /ŋ/으로 발음한다. a행 ha행 ya행 ha행 앞이나 뒤에서는 구개수 비음 /ɴ/으로 발음나는데 이는 한글로 표기할 없는 발음이다.

 

일본어에도 당연히 한국어처럼 음운변동이 있다. 히라가나(平仮名)와 가타카나(片仮名)에서 가나(仮名)의 발음이 다른것도 음운변화의 일종이다. (연탁)

 

그리고 우리가 한국어를 말할때 음운변동에 대해 몰라도 낱낱이를 난나치로 읽는 것처럼 원어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운변동이 완료된 형태로 읽을 수 있는 것과 동일하게 일본어 원어민은 자연스럽게 음운변동이 완료된 형태로 읽지만 외국인인 우리는 따로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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