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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옥음방송 해설

by 시큼한 파인애플 2019. 12. 11.

 

1945년 9월 2일 USS 미주리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일본제국 외무대신 시게미쓰 마모루

 

(옥음이란 임금의 목소리를 말한다.)

 

일본은 전세가 기울어 결국 항복하게 된다.

연합국에게 항복의사를 전달하고 다음날인 8월 15일 정오에 일본왕이 직접 항복을 선언하는 내용이 담긴 방송이 송출된다.

일본인들이 이 방송을 듣고 항복했다는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이 있으나 일본왕의 조서가 방송되기에 앞서 정부가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일본왕의 조서가 방송된 후 포츠담 선언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했으므로 항복사실은 모두 이해했다고 본다.

 

 

 

朕深ク世界ノ大勢ト帝國ノ現状トニ鑑ミ非常ノ措置ヲ以テ時局ヲ收拾セムト欲シ茲ニ忠良ナル爾臣民ニ告ク

짐은 깊이 세계의 대세와 제국의 현상(現狀)에 비추어보아 비상의 조치로써 시국을 수습하고자 하여, 이에 충량(忠良)한 그대들 신민에게 고하노라.

 

해석=> 전쟁에 져서 항복하려하니 백성들은 잘 들어라

 

朕ハ帝國政府ヲシテ米英支蘇四國ニ對シ其ノ共同宣言ヲ受諾スル旨通告セシメタリ

짐은 제국 정부로 하여금 미영지소(美英支蘇; 미국·영국·중국·소련) 사국에 대하여 그 공동선언을 수락한다는 뜻을 통고하게 하였으니,

 

해석=> 포츠담 선언(일본 항복하라는 선언)을 수락하겠다.(항복하겠다.)

 

抑ゝ帝國臣民ノ康寧ヲ圖リ萬邦共榮ノ樂ヲ偕ニスルハ皇祖皇宗ノ遺範ニシテ朕ノ拳々措カサル所

曩ニ米英二國ニ宣戰セル所以モ亦實ニ帝國ノ自存ト東亞ノ安定トヲ庶幾スルニ出テ他國ノ主權ヲ排シ領土ヲ侵スカ如キハ固ヨリ朕カ志ニアラス

曩ニ米英二國ニ宣戰セル所以モ亦實ニ帝國ノ自存ト東亞ノ安定トヲ庶幾スルニ出テ他國ノ主權ヲ排シ領土ヲ侵スカ如キハ固ヨリ朕カ志ニアラス

애당초 제국 신민의 강녕을 꾀하고 만방공영(萬邦共榮)의 낙을 함께 함은 황조황종(皇祖皇宗, 황실의 조상)의 위범이자 짐이 비손하여 마지 않는 바,

앞서 미·영 이국(二國)에 선전포고를 한 소이(所以) 또한 실로 제국의 자존과 동아의 안정을 간절히 바람에서 나와, 타국의 주권을 배척하고 영토를 침범하는 것과 같음은 본디 짐의 뜻에 없으며,

 

해석=>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한것은 그들을 위한것이었다. 그들을 침략하는것은 내 뜻이 아니였다.


然ルニ交戰已ニ四歳ヲ閲シ朕カ陸海將兵ノ勇戰朕カ百僚有司ノ勵精朕カ一億衆庶ノ奉公各ゝ最善ヲ盡セルニ拘ラス戰局必スシモ好轉セス世界ノ大勢亦我ニ利アラス

연이나 교전은 이미 사세(四歲)를 지내어 짐의 육해장병의 용전(勇戰, 용맹스러운 전투), 짐의 문무백관의 여정(勵精, 성의껏 힘씀), 짐의 일억 서민들의 봉공(奉公, 나라를 위해 힘을 바침)이 각각 최선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국(戰局, 전쟁국면)은 반드시 호전되었다고 할 수 없으며 세계의 대세 또한 우리에게 이득이 없으니,

 

해석=> 열심히 싸웠는데 적이 너무 세서 승산이 없다.


加之敵ハ新ニ殘虐ナル爆彈ヲ使用シテ頻ニ無辜ヲ殺傷シ慘害ノ及フ所眞ニ測ルヘカラサルニ至ル

더욱이 그치지 않고 적은 새로이 잔학한 폭탄을 사용하여 빈번히 무고한 자들을 살상하여 참해(慘害, 참혹하게 입은 손해)에 미치는 바, 참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해석=> 핵폭탄도 떨어져서 더 싸우기 힘들다.


而モ尚交戰ヲ繼續セムカ終ニ我カ民族ノ滅亡ヲ招來スルノミナラス延テ人類ノ文明ヲモ破却スヘシ

게다가 여전히 교전을 계속하고자 함이 마침내 우리 민족의 멸망을 초래할 뿐 아니라 나아가 인류의 문명마저도 파각할 것이라.

 

해석=> 계속 싸우는건 망국의 길이다.


斯ノ如クムハ朕何ヲ以テカ億兆ノ赤子ヲ保シ皇祖皇宗ノ神靈ニ謝セムヤ

이러하다면 짐은 어찌 하여 억조(億兆, 많은 수)의 아이들을 지키고 황실의 신령에게 사죄하랴.

 

해석=>망하면 조상들을 어떻게 보겠는가


是レ朕カ帝國政府ヲシテ共同宣言ニ應セシムルニ至レル所以ナリ

이것이 짐이 제국 정부로 하여금 공동선언에 응하게 한 일에 다다른 까닭일지니,

 

해석=> 이게 내가 항복결정을 하게된 이유이다.


朕ハ帝國ト共ニ終始東亞ノ解放ニ協力セル諸盟邦ニ對シ遺憾ノ意ヲ表セサルヲ得ス

짐은 제국과 함께 종시(終始, 마지막과 처음) 동아의 해방에 협력한 여러 맹방(盟邦, 동맹국)에 대하여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해석=> 같이 싸워준 동맹들아 미안하다.


帝國臣民ニシテ戰陣ニ死シ職域ニ殉シ非命ニ斃レタル者及其ノ遺族ニ想ヲ致セハ五内爲ニ裂ク

제국 신민이자 전진(戰陣, 전선)에서 죽고 직역(職域, 직업의 구역)에서 순직하고 비명횡사한 자들 및 그 유족에게 생각이 미치면 오장이 찢어지는 것 같다.

 

해석=> 열심히 싸워준 국민들을 생각하면 고통스럽다.


且戰傷ヲ負ヒ災禍ヲ蒙リ家業ヲ失ヒタル者ノ厚生ニ至リテハ朕ノ深ク軫念スル所ナリ

또한 전상(戰傷, 부상)을 입고 재화(災禍)를 입고 가업을 잃은 자의 후생(厚生, 살림을 안정시키는 일)에 이르러서는 짐이 진념(軫念)하는 바이다.

 

해석=> 피해를 입은 자들아 미안하다.


惟フニ今後帝國ノ受クヘキ苦難ハ固ヨリ尋常ニアラス

생각하건대 금후(今後, 이제) 제국이 받아야 할 고난은 애당초 심상치 않노라.

 

해석=> 항복하고 나서 일본이 받을 고난이 심상치 않다.


爾臣民ノ衷情モ朕善ク之ヲ知ル然レトモ朕ハ時運ノ趨ク所堪ヘ難キヲ堪ヘ忍ヒ難キヲ忍ヒ以テ萬世ノ爲ニ太平ヲ開カムト欲ス

그대들 신민의 충정(衷情)도 짐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짐은 시운(時運, 운수)이 향하는 바, 견디기 어려움을 견디고 참기 어려움을 참음으로써 만세를 위하여 태평을 열고자 한다.

 

해석=> 니들의 충성심은 잘 알고 있으니 힘들어도 참아라.


朕ハ茲ニ國體ヲ護持シ得テ忠良ナル爾臣民ノ赤誠ニ信倚シ常ニ爾臣民ト共ニ在リ

짐은 이에 국체를 호지(護持, 보호하여 지님)할 수 있게 되며 충량(忠良)한 그대들 신민의 적성(赤誠, 참된 정성)을 신의(信倚, 믿고 의지함)하여 항상 그대들 신민과 함께 있나니,

 

해석=> 나는 항상 니들과 함께있다.


若シ夫レ情ノ激スル所濫ニ事端ヲ滋クシ或ハ同胞排擠互ニ時局ヲ亂リ爲ニ大道ヲ誤リ信義ヲ世界ニ失フカ如キハ朕最モ之ヲ戒ム

만약 대저 정이 격해지는 바, 함부로 사단(事端, 일의 실마리)을 번잡하게 하거나 혹은 동포를 배제(排擠)하여 서로 시국을 어지럽게 하여 대도(大道, 바른길)에서 벗어나고 신의를 세계에서 잃는 것과 같음은 짐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다.

 

해석=> 항복한다고 흥분해서 나대지 말라


宜シク擧國一家子孫相傳ヘ確ク神州ノ不滅ヲ信シ任重クシテ道遠キヲ念ヒ總力ヲ將來ノ建設ニ傾ケ道義ヲ篤クシ志操ヲ鞏クシ誓テ國體ノ精華ヲ發揚シ世界ノ進運ニ後レサラムコトヲ期スヘシ

모름지기 거국(擧國) 일가 자손에 상전(相傳)하여, 굳게 신주(神州; 일본)의 불멸을 믿고, 맡은 바 무겁고 갈 길 멂을 생각하며, 총력(總力)을 장래의 건설에 기울여 도의를 두텁게 하고 지조를 공고히 하며 맹세코 국체의 정화(精華, 순수한 부분)를 발양하며 세계의 진운(進運, 나아갈 기운)에 뒤쳐지지 않을 것을 기할지어다.

 

해석=> 우리나라는 불멸의 국가이니 힘을 합쳐 재기하자

 

爾臣民其レ克ク朕カ意ヲ體セヨ

그대들 신민은 짐의 이러한 뜻을 잘 명심하여 지키라.

 

해석=> 내 명령을 따르라

 

 

 

옥음방송 원문과 한국어 번역 출처: 위키피디아 옥음방송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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