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불전쟁이 끝나고 유럽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당시 유럽인들은 더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영원한 평화와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낙관주의에 빠졌다. (이 시대를 벨 에포크, 빅토리아 시대 등으로 칭한다.)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그리고 제국주의가 절정에 달하여 유럽은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과학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 같았고 세계는 너무 가깝게 연결되어 전쟁이 일어나면 모두 파멸할것이 분명하므로 이제 더이상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한 환상은 결국 산산히 깨졌다. 세계대전은 최악의 피해를 유럽국가들에게 입혔다. 발전된 기술은 서로를 죽이는데에 이용되었다. 지금껏 본적 없는 총력전은 유럽인들의 가슴에 끔찍한 상처를 입혔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패전한 동맹국은 엄청난 징벌을 받았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오스만 제국은 해제되었으며 독일제국은 많은 영토를 타국에 할양하고 엄청난 배상금을 물어야했다.
이렇게 화합이 아닌 징벌로써 끝을 맺는다면 비극은 다시 반복되기 마련이다.
전후 패전했다는 자존심의 상처와 엄청난 배상금과 대공황으로 인해 독일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시대에 독일인에게 혜성같이 등장한 인물이 히틀러와 나치당이다. 무력감에 빠져있던 독일인들은 그를 열렬히 추종했다.
입법권을 행정부에게 이양하는 수권법이 통과되고 나치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히틀러는 베르사유 조약 파기를 선언했으며 무제한으로 재무장했다.
나치 독일은 비무장지대로 설정되었던 라인란트에 군대를 진군시켜 라인란트를 재무장하였고 같은 독일민족국가인 오스트리아를 병합했다.
나치당은 독일인이 사는 지역은 모두 독일의 영토가 되어야 한다는 범게르만주의를 주장하며 팽창을 이어갔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독일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주데텐란트 지역을 체코슬로바키아로부터 강탈하고 연이어 체코지역은 병합하고 슬로바키아는 괴뢰화했다. 이러한 독일의 폭주를 영국과 프랑스는 그대로 두고볼수밖에 없었다. 세계대전을 겪은 그들은 도저히 그러한 끔찍한 시기를 다시 경험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련이 이러한 독일의 폭주를 견제하려고 영프와 접촉했으나 그들의 시원찮은 태도에 실망하고 독일과 불가침조약을 맺고 폴란드를 나눠먹기로 했다.
독일은 과거 독일제국의 영토였다가 패전으로 상실한 폴란드 서부지방과 단치히를 반환할것을 폴란드에 요구했다. 그러나 폴란드는 거부했다.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했고 폴란드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참전했으나 가짜전쟁이라고 불리는 전투없는 전쟁을 하였다.
하지만 폴란드를 박살낸 후 독일은 프랑스를 침공하였다. 독일과의 국경에 마지노선이라는 강력한 요새를 구축한 프랑스 였지만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우회하여 독일군이 침공하는 바람에 작살났다. 사실 마지노선이 아에 무용인것은 아니였으나 막강한 독일군의 기갑전력의 전격전에 프랑스는 무너지고 말았다.
히틀러의 야욕은 북유럽으로까지 삼켰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침공하여 점령했다. 바다건너 영국은 해군 강국이었기에 상륙하기 어려웠다.
히틀러는 멈출 줄 몰랐다. 그는 소련까지 침공하려고 했다. 많은 참모들이 "영국과 전쟁 중인 마당에 굳이 우리를 건드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소련을 상대로 불필요한 전쟁을 벌여서 군을 소모시킬 필요는 없다." 라고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소련을 침공했다. 독일군은 처음에는 소련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적으로 갈수록 불리했고 무리하게 스탈린그라드 방면으로 진군하고 스탈린그라드 점령에도 실패한탓에 반격을 맞았다. 또한 동맹국인 일본제국이 미국을 공격하는 바람에 미국까지 적이 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좆된것이다.
독일은 또 전쟁에서 졌다. 이번에는 많은 영토를 잃고 나라가 두개로 나뉘어졌다.
두번의 세계대전을 겪고 유럽인들은 국민국가의 위험성을 뼈져리게 깨달았다.
타민족과의 전쟁을 부축이는 민족주의는 유럽에서 금기시되었다. 냉전이 끝나고 공산정권들이 붕괴된 후 유럽은 화합의 길을 걷고 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나는 가끔 지금이 전간기나 벨 에포크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앞으로 평화만이 있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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